아들 1호를 낳았을 때에는 일산에서 출산했었다.
그때 골랐던 병원은 지금도 일산에서 가장 비싸다고(?) 여겨지는 개인병원.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이 같이 붙어 있는 그 병원은 처음 출산으로 불안감이 있었던 나에게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선택지였다.
언제든지 아이가 잘못되면 선생님께서 상주해 계시므로 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결정했다.
그러나 그 산부인과의 유일한 단점은 가격...^^ 산후조리원과 병원이 같이 붙어있는 메리트이리라.
2호를 임신하면서는 가성비를 따지게 되었다. 작더라도 나에게 맞는 병원, 내 형편에 맞는 산후조리원.
아마도 첫째때 웬만한 서비스는 경험해봤다(?) 생각하니 이번에는 정 반대, 미니멈으로 방향을 잡았다.
산후조리원도 고양시에서(친정시댁이 모두 고양시) 가장 저렴한곳...!
병원은 당시 동네였던 광진구 SC제일산부인과를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정반대의 선택을 했던것 같다.
무엇보다 산후조리원과 산부인과의 거리가 30km이상으로 멀어졌으며,
산후조리원의 선택도 극과 극이었다.
산후조리를 해보니 럭셔리가 산후조리를 해주는것이 아니더라.
좋은 사람이 곁에 있어야 산후조리가 된달까..? 아무튼 청결하면 되지 럭셔리한 인테리어의 거품을 걷어내었다.
인터넷 폭풍 웹서핑을 했고 내가 제시한 결과값에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하였다.
남편 눈에는 산후조리원이 너무 낡아보였나보다.ㅎ 하긴 첫째때에는 거의 호텔급이었으니까...
1호 아들출산때와는 달리 변해버린 최저가!라고 강조하며 눈을 빛내는 내 모습이 탐탁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고마운 마음을 알면서도 나는 가성비를 버리지 못했다.
시드머니를 아끼고 좀더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싶었다. 차라리 같은 돈을 소비할 바에야 옵션이 많은 것을 선택하겠다.
그래서 나는 인테리어를 버렸다.^.^*
산후조리원의 가격속에는 업그레이드된 인테리어 비용도 들어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다행히 나는 거품을 걷어낸 산후조리워을 찾아낼수 있었다.
남편의 뾰로통한 입술을 보면서도 결국 나는 가성비 산후조리원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낀만큼 맘놓고 산후마사지를 받을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 곳은 무료 약침도 놓아준다고 했기에 하루종일 산후조리케어를 받을 생각에 행복했다.
그러나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
출산계획부터 말이다.
SC제일산부인과는 첫재때 출산했던 병원보다 훨-씬 담당의사선생님과 궁합이 맞았다.
광진구 산부인과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내가 이사오기전 광진구에 있던 어떤 출산 가능한 산부인과는 폐업했다고 들었고 개인병원 중에는 큰 산부인과 2-3개만 출산이 가능한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광진구에는 건대 대학병원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는 출산하고 싶지 않았다.
SC제일산부인과를 다니기 전에 세브란스 산부인과에서 초기 진료를 받았고, 생각보다 대학병원에서 진료 기다리는 시간이 빡셌고... 먼 거리가 부담스러웠다.
첫째를 낳았을때는 꽤 난산이었으므로 의사선생님 두분이 붙어 아이를 파내는 정도였기에(!) 대학병원으로 갔었지만
출산 전의 나는 너무나 건강해보이는 산모인걸^^ㅎ
바쁜 선생님께 질문하기도 눈치가 보였으며 하여튼간... 편안치 않았다.
자연스럽게 나는 동네 산부인과를 물색했고 ㅎ 동네 버스광고를 보고 SC제일산부인과를 방문했다.
SC제일 산부인과는 구의동에 있는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작은 건물이었지만 (그전에 다닌 병원들이 정말 컸음) 로비에 산모들이 빽빽하게 앉아있었다.
생각보다 조금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지만 대학병원에 비하랴.
거리도 가깝고 충분히 견딜만 했다.
그리고 젤 좋았던거. 의사선생님.
나의 담당의사선생님은 윤소연 선생님이셨다.
산부인과는 웬만하면 긴장하게 된다. 청진기 정도 대거나 코 귓속을 들여다보는 정도가 아니라
여성은 심도있는 진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또 편안하게 질문하고 답을 들을수 있는 그런 의사선생님을 만나야 자주 병원을 찾게 된다.
윤소연 원장선생님은 바로 그런 원장선생님이며 ~
어느새 선생님을 너무 의지하게 되어 아직 아기를 낳지 않았는데도 이미 낳은것같이 미래를 그리게 해주는??그런 능력이 있으신 선생님이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ㅋㅋㅋ)
아직 결혼하지 않은 아는 동생을 데리고 갔을때에도 굴욕의자를 걱정하던 그녀는 선생님의 서윗한 매력에 푹빠지고 말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산부인과는 평생가야 하는 병원이다. 그래서 꼭 의지할수 있는 산부인과 선생님을 잘 만나는것은 삶의 수준을 올려준다.
고민할 필요도 없고(No폭풍인터넷서칭) 긴장할 필요도 없고(No미룸/No병키움) 언제든지 문을 두드릴수 있는 산부인과
그걸 가능하게 하는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
그 후에 안맞는 산부인과 선생님으로 병원 고민하던 내 친구에게도 SC산부인과를 추천했고
나와 다른 선생님을 만났지만 친구는 그 분과의 만남도 만족했고 출산까지 잘 마무리 하였다.
지금은 1년사이 이사하는 바람에 자주(?) 방문하기에 조금 먼 거리가 되어버렸지만,
임신 7개월에 앰뷸런스를 타고 사라진 산모를 걱정해주는 정다운 산부인과, 광진구 SC산부인과 광진구 임산부님들께 추천합니다. ㅋㅋ
(출산 후 시스템에 저장되어 있는 임산부 검진안내 문자가 도착했길래 병원에 전화했었는데 간호사님이 기억하시고 아기안부 물어주심 - 이렇게 기억해주시다니...내가 스펙터클한 퇴장을 하긴 했었나봄^^:)